근거자료 : 후손들이 시조 서열에 혼돈을 막기 위해 의성김씨 대종회에서
1997. 3. 20.에 발간한 사원집(思源集) 제3집 481-501쪽에 실린 글을 다시 올린다.




● 경순왕 연대 기록 및 왕자들의 순서

필자 : 김 중 종

의성김씨는 70년만에 임신(壬申) 대동보를 간행하는 경사를 이룩했다.
의성김씨의 족보 간행은 명종 8년(1553년) 계축보(癸丑譜)에서 비롯되었으나, 제3차보까지는 서문만 전할뿐 세보는 보전계승치 못하였다.

다행히 제4차보로 효종 7년(1656년)에 간행한 丙申譜에서 상계는 신라의 선원계(璿源系)에서부터 뿌리내린 의성김씨 연원(淵源)을 밝혀 세보(世譜)로 전승되어 왔다.

우리 의성김씨는 경순왕의 제4왕자인 휘 석(錫)을 관조(貫祖)로 신축보(辛丑譜, 1901넌)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기록하고 있다.
　　　[휘 : 돌아가신 어른의 이름 앞에 붙이는 존칭어]

경순왕 일곱 왕자, 즉 태자(太子), 계자(季子), 휘 은열(殷說), 휘 석(錫), 휘 건(鍵), 휘 선(鐥), 휘 추(錘)의 서차(序次)로 모시며 밝히고 있는 것이다.

경순왕의 첫째왕비인 죽방부인(竹房夫人) 박씨는 태자와 계자의 두 왕자와 한 명의 공주를 생산한 것으로 되어 있다.
계(季)는 '끝 계, 말(末)'이란 뜻으로 경순왕이 신라왕으로 재위할 때는 두 분의 왕자밖에 없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고려로 양국(讓國)한 후 태자는 금강산에 입산하여 종신하고,
한편 계자는 처자를 버리고 해인사에 입산해 버렸다.

이로인해 왕의 슬하에는 왕자가 없었는데, 고려 태조(왕건)의 장녀인 신란공주(神鸞公主 또는 낙랑공주) 왕씨부인을 맞아 혼인했다.
경순왕은 낙랑왕(樂浪王)으로 존호되고, 경주를 식읍(食邑)으로 받음으로써 사실상의 경주군(慶州君)이 되었다.
　　[식읍 : 나라에서 공신에게 내리어, 조세를 개인이 받아쓰게 한 고을]

이로써 왕씨부인 사이에서
첫째왕자 은열, 둘째 석, 셋째 건, 넷째 선, 다섯째 추와 두 왕녀를 생산한 것으로 세보는 기록해 계승되어 왔다.

그러다 갑자보(甲子譜 1924년 간행)에서 모비(母妃)가 불확실한 명종을 여덟째 왕자로, 별빈(別嬪)안씨 소생인 덕지를 아홉째 왕자로 추기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일부 지파(支派)에서 간행한 파보(派譜)에 조상 전래로 전승·간직되어 온 세보의 기록을 거슬리고 곧 다른 관향(貫鄕) 김씨보(譜)에서 잘못된 점인 시조 석(錫)의 다섯째 설에 편승 추종하는 현상이 최근 나타나기에 이르렀다.

경주에 있는 경순왕전비(敬順王殿碑)나 숭혜전지(崇惠殿誌)의 기록을 아무런 연구도 없이 모사(模寫)함으로써 조선조의 중반기까지는 있지도 않는 명종이 경순왕의 경주군을 습봉(襲封)한 장자(長子)로 간주하게 되었다.

이로인해 의성군(義城君) 휘 석(錫)을 우리 의성김씨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서차(序次)를 끌어내리는 세태를 보고 넘길 수만은 없었다.

따라서 경순왕자들의 서차문제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타관향의 김씨 고보(古譜)를 비교·조사하게 되었으며, 그 고찰이 본고(本稿)이다.

결국 경순왕의 왕자의 서차는 의성김씨 전래의 세보 기록이 정확하였다.
경순왕의 봉작위(封爵位)인 낙랑왕과 경주군을 습봉 및 습위한 왕자는 왕씨부인 소생의 장자인 휘 은열, 개휘(改諱) 연(　)임을 경주김씨 계림군파 창시보(創始譜)와 영분공파 세보인 기초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성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