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 --- 이 글은 후손들이 시조의 서열에 대해 넷째냐? 다섯째냐로 혼란이 있어 재정립하기 위하여 옛 문헌을 조사한 결과이다.
　　　　　연구하기 전에는 다섯째로 생각해 볼 수 있었으나 내 선조에 뿌리를 맘대로 근거도 불확실한 자료를 믿을 수 없었음을 깨닫고
　　　　　이 글을 통하여 의성김씨의 본관을 뿌리로 가진 종친들께서는 흔들림이 없기를 바란다.

근거자료 : 의성김씨 대종회에서 1997. 3. 20.에 발간한 사원집(思源集) 제3집 481-501쪽에 실린 글을 다시 올린다.



● '석' 시조의 엉뚱한 자료에 대한 고찰 ● －넷째에서 다섯째로 된 반론



구보(舊譜)와 신보(新譜) 기록 달라
－ 셋째가 된 명종(鳴鍾)이 논란

경순왕의 8왕자에 대한 서차(序次)를 올바르게 정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경순왕의 왕자들은 관향(貫鄕)을 달리하는 128개 성씨의 시조가 되었다.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아들 8왕자의 서차는

　　1남 태자(太子, 일명 마의태자)
　　2남 굉(　；범공)
　　3남 은열(殷說)
　　4남 의성군(義城君) 석(錫)
　　5남 강릉군(江陵君) 건(鍵)
　　6남 언양군(彦陽君) 선(鐥)
　　7남 일선군(一善君) 추(錘)
　　8남 학성군(鶴城君) 덕지(德摯)

이다. 문제는 이같은 서차에 1784년 3남으로 영분공(永芬公) 명종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나오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로인해 3남 은열을 비롯한 이후의 6왕자는 서차가 한 단계씩 밀려나게 됐다. 왕자의 수가 8왕자에서 9왕자로 늘어난 것이다.

족보를 살펴보면,
　　경주김씨 계림군파 창시보(創始譜 1772년 중간본)
　　의성김씨    신보(丙申譜) 1656년
　　언양김씨 정해보(丁亥譜 1767년)
　　선산김씨 기축보(己丑譜 1649년)
등 고보(古譜)에서 영분공의 기록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서차의 논란이 일게 된 동기는 조선조 순조때 좌의정을 역임한 경주인(慶州人) 김사목(金思穆)에 의해서였다.

1784년(정조 8년) 개성부(開城府)의 오룡산에서 발견했다는 대안군(大安君) 묘지 기록에 실전(失傳)된 셋째왕자 영분공의 휘자(諱字)가 명종이라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그때까지 셋째 왕자였던 은열이 넷째로 밀리게 됐고, 이하 왕자들의 서차가 한 자리씩 밀려나게 됐다.

이어 조선조 순조 14년(1814년) 강릉인(江陵人) 김계락이 글을 짓고, 경주인 김노경이 글씨를 써서 건립한 신라경순왕전비에서 김사목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후로 경순왕계 각 성씨들은 조선조 후기부터 족보를 간행하면서 이를 근거로 서차를 나열하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뒤에도 과연 영분공 명종이 제3왕자냐, 아니냐는 문제를 놓고 계속 일각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었다.

이 문제가 최근 들어 서차의 정확한 정립으로 혼란을 없애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이같은 이유로는 고보의 기록과 역사적인 정황을 엄밀히 고찰해 볼 때 영분공 명종을 제3왕자로 기록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