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중투쟁, 변호사를 거절함 --- 결코 내 지조를 바꾸어 남에게 변호를 위탁하여 살기를 구하지 않는다.

병든 이 몸 구차히 살기를 구하지 않았네
어찌 알았으리, 달성(達成)의 옥에 갇혀 해를 넘길 줄
어머님 돌아가시고 자식도 죽어 집이 망했으매
노처와 자부의 울음소리 꿈결에도 소스라치네
기구한 사방득(謝枋得)은 도피한들 즐거운 곳 어디이며
강개한 문천상(文天祥)은 죽어도 영광을 얻도다
인간의 운명 하늘에 매였으니
병든 이 몸 구차히 살기를 구하지 않노라

병든 이 몸 구차히 살기를 구하지 않았네
어찌 않았으리, 달성의 옥에 누워 신음하고 있을 줄
풍진 세상 실컷 맛보아 이가 시린데
야단법석 떠는 인심 뼛골까지 오싹하네
포로 신세의 광태(狂態) 어찌 욕되다 이르리오
바른 도리 얻어야 죽음도 영광인 줄 알리라
그대들의 구구한 변호 사양하노니
병든 이 몸 구차히 살기를 구하지 않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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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는 독립운동 사건으로 대구 감옥에 투옥되어 1928년 7월에 처음으로 면회가 허락되자, 변호사 김용무(金用茂)·손치은(孫致殷) 등이 변호하기를 간청하니 이 시를 써주었다. 그후 김완섭(金完燮)이 재삼 변호하기를 간청했으나 心山은 "나는 대한 사람으로 일본 법률을 부인한다. 일본 법률론자가 대한인(大韓人) 김창숙을 변호할 수 있겠는가? 나는 포로다."라고 거절하며 이 시를 일러주었다. 12월에 14년의 징역을 선고받았으나 공소 권유도 뿌리치고 대전형무소로 이감되었다.

※ 사방득(謝枋得)과 문천상(文天祥)은 중국 남송(南宋) 말기에 몽고와 싸워 패전을 거듭하면서도 끝까지 굴하지 않고 절개를 지킨 충신이다.


출처 ;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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