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성씨의 성장과정

성씨의 수와 종류는 시대의 변천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역사의 흥망성쇠를 대변해 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세종실록지리지》에는 265성이 기록되어 있고, 조선 영조 때 도곡(陶谷) 이의현(李宜顯)이 지은《도곡총설(陶谷叢說)》에는 298성이, 조선 정조 때 아정(雅亭) 이덕무(李德懋)가 쓴《앙엽기(盎葉記)》에는 486성이, 영조 46년에 편찬되어 정조 6년에 증보(增補)를 시작한《증보문헌비고(增補文獻備考)》에는 조선초에 무려 4,296성이었던 것이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후에는 289성으로 줄어들었으며 다시 496성으로 기록되어 있다.
이외에도 성씨에 관한 문헌으로는《동국여지승람》과 양성지(梁誠之)의《해동성씨록》, 조중운(趙仲耘)의《씨족원류》, 정시술(丁時述)의《제성보(諸姓譜)》이 있었다.
근대에 들어와서는 1930년 총독부 국세조사에는 250성으로 조사됐고, 1934년 중추원(中樞院)에서 펴낸《조선의 성명 씨족에 관한 연구조사》에는 326성으로 나타났다.
1960년 국세조사에서는 미확인 11성을 포함하여 258성이었으며, 1975년 국세조사에서는 249성으로 나타났다.
또한 1985년 경제기획원에서는 본관별 분류를 처음으로 시도하여 다각적으로 대대적인 조사를 하였다.
이와같이 시대별 또는 자료별 차이가 큰 것은 대개 실제조사에 의한 것이 아니고, 옛 문헌에 산재해 있는 것을 조사한 것이기 때문이며, 가구주와 호적별의 조사 차이로 나타났다.
1975년도 인구 조사에 의한 성씨분포도를 살펴보면, 김씨가 전체인구의 21.9%, 이씨가 14.9%, 박씨가 8.5%, 최씨가 4.8%로 4대성이 총인구의 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순위 20위 안에 드는 성이 80%를 차지하고 35여개 성이 90%, 90여개 성이 전체의 99%를 차지하여, 실제적으로 우리나라에는 249개 성(姓) 중에 90여 성이 존재한다고 볼 수 있다.
나머지 160여개 성은 총인구의 1%에도 못 미치는데, 심지어 비(丕)․선(先)․간(間)․응(應)․포(鮑)․방(蒡)․은(恩)씨 등은 전국을 통하여 1가구밖에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