八餘 와 八不足

조회 수 4527 추천 수 91 2007.04.13 20:50:53
八  餘                                                              

"토란국과 보리밥을 넉넉하게 먹고,

따뜻한 온돌에서 잠을 넉넉하게 자고,

맑은 샘물을 넉넉하게 마시고,

서가에 가득한 책을 넉넉하게 보고,

봄꽃과 가을 달빛을 넉넉하게 감상하고,

새와 솔바람 소리를 넉넉하게 듣고,

눈(雪)속에 핀 매화와 서리 맞은

국화 향기를 넉넉하게 맡고.

한가지 더. 이 일곱 가지를 넉넉하게

즐기기에 八餘(팔여)라 했답니다.

▶ 김정국 [金正國, 1485~1541]
본관 의성. 자 국필(國弼). 호 사재(思齋) .팔여거사(八餘居士). 시호 문목(文穆). 학자 안국(安國)의 동생. 김굉필(金宏弼)의 문인. 1509년(중종 4) 별시문과에 급제, 승지(承旨) .황해도관찰사가 되었으나 기묘사화(己卯士禍)로 삭탈관직되어 고향에 칩거하며 저술과 후진교육에 전념하였다.1537년(중종 32) 복관, 전라감사가 되고 뒤에 병조참의 .공조참의 .형조참판 등을 지냈다.일찍이 김굉필의 문하에서 수업, 시문이 당대에 뛰어났고 또한 의서(醫書)에도 조예가 깊었다. 좌찬성(左替成)이 추증되었다. 문집에 《사재집》, 저서에 《성리대전절요(性理大全節要)》 《촌가구급방(村家救急方)》 《역대수수승통지도(歷代授受承統之圖)》《경민편(警民篇)》 《기묘당적(己卯黨籍)》 등이 있다.


‘팔부족(八不足)’

"진수성찬을 배불리 먹고도 부족하고,

휘황한 난간에 비단병풍을 치고 잠을 자면서도 부족하고,

이름난 술을 실컷 마시고도 부족하고,

울긋불긋한 그림을 실컷 보고도 부족하고,

아리따운 기생과 실컷 놀고도 부족하고,

좋은 음악 다 듣고도 부족하고,

희귀한 향을 맡고도 부족하다 여기고.

한 가지 더. 이 일곱 가지 부족한 게 있다고

부족함을 걱정함.

八 不足으로 화답한 분은 우리 선조이신 正國 님의 친구분 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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