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다

조회 수 4598 추천 수 51 2007.10.20 04:46:43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다.

'잘 익은 벼는 저절로 고개를 숙이고,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조시대의 재상 맹사성은 말대신 소를 타고 다녔다는 예기로 유명하지요.
열아홉의 어린나이에 장원 급제를 하여 스무 살에 경기도 파주 군수가 된 맹사성은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 고을에서 유명하다는 선사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스님이 생각하기에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좌우명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오?'
'그건 어렵지 않지요.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많이 베푸시면 됩니다'
'그런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줄 말이 고작 그것뿐이오? '

맹사성은 거만하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습니다.
그러자 무명 선사가 차나 한 잔 하고 가라며 붙잡았습니다.
그는 못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스님은 찻물이 넘치도록 그의 찻잔에 자꾸만 차를 따르는 것입니다.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
맹사성이 소리쳤습니다..  

하지만 스님은 태연하게 계속 찻잔이 넘치도록 차를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잔뜩 화가 나 있는 맹사성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적시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이 한마디에 ,
맹사성은 부끄러움으로 얼굴이 붉어졌고 황급히 일어나 방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습니다.  
급히 나가려다 문지방에 머리를 세게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히는 법이 없습니다.'  

많이 알수록 겸손하고(지식을 모름지기 감추고), 높은자리로 올라갈수록 자세를 낮추고,
많이 가질수록 적게 가진 사람 배려함이 옳은 줄 안다 .

근데 요즘 세상은 어떠한가?
고개숙이면 잘 모르고 무식하니까 그런줄 알고 무시하려드니 고개숙이기 싫고,
사람들은 높은자리 올라가면 한몫 잡을 궁리부터 먼저 하고,
그런 돈으로 권력 있는 편에 붙어 호의호식하고,
옛친구도 몰라보는 세상이 되었으니 . . .

공자 왈 :
  조강지처 불가경 (고생하며 살림을 이룬 아내를 무시하면 안되고,) 이요
  죽마고우 불가망 (어릴적 같이 놀던 친구를 모른척하면 안된다) 이라 했다.
                
옛 성인들의 가르침데로 겸손해지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나부터 좀 더 겸손해지도록 노력 해야겠다 .
가진 것이 없어 돈과 관련된 인심은 못쓰는 대신에 겸손하기라도 해야겠다.

* 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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