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우리 엄마가 오십니다

조회 수 3711 추천 수 136 2007.01.19 10:46:03

* 저기 우리 엄마가 오십니다 *

오래 전 시외버스 안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그것은 불과 10여 분 안팎의 일이었습니다.
만원버스도 아니었고 정류장마다 멈추는 시간이 그리 철저히 지켜지던 때도 아니었습니다.

버스 기사가 엔진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려는데, 승객 중 한 사람이 버스를 타려는 사람을 발견하고 말했습니다.

"저기 웬 할머니가 오십니다."

버스 기사가 바라보니 제법 떨어진 거리에서 한 할머니가 무언가 머리에 인 채 버스를 향해
종종걸음으로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어서 출발합시다."
"언제까지 기다릴거요."

버스에 타고 있던 어떤 승객이 바쁘다면서 서둘러 떠나기를 재촉했습니다.
그러자 버스 기사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기, 우리 어머니가 오십니다. 조금 기다렸다 같이 가시지요."

승객은 할 말을 잃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창가에 앉았던 한 청년이 벌떡 일어나 버스에서 내려 할머니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승객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버스 밖으로 모아졌습니다.
머리 위의 짐을 받아든 청년은 할머니의 손을 부축하여 잰걸음으로 버스로 돌아왔습니다.

할머니와 청년이 버스에 오르는 순간 승객 중 누군가가 박수를 치자 마치 전염된 듯 너나없이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물론 그 할머니는 버스 기사의 어머니도, 청년의 어머니도 아니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가 되고 회한이 남는 것이 있습니다.
작고하신 부모님께 특히 어머니께 효도를 하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도 자주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려옵니다.
눈물이 날 때도 있습니다.

* 돌콩블로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19 의성김가(義城金家) 무예 보서(武藝寶書) 8.15 ㉿ (2024.4.1~ update new 武藝將 雲龍 2024-04-29  
218 의성김가(義城金家) 구름 무예(雲武藝) ㉿ (2024.03.01 ~ new 武藝將 雲龍 2024-04-29  
217 President 조셉 로비네트 바이든 주니어(Joseph Robinette Biden Jr) 武藝將 雲龍 2023-07-10 984
216 -- 3차 세계대전 --(2024.02.03~ 武藝將 雲龍 2023-04-08 1174
215 가례백과(家禮百科) 武藝將 雲龍 2020-06-20 1184
214 -- 10.26 사건의 이해 -- 武藝將 雲龍 2023-06-22 1269
213 2021년 한가위 인사 드립니다 id: 광원광원 2021-09-17 1281
212 GS25 컵라면 매출 순위 image 행복나무 2018-11-22 2207
211 나라사랑채 김문수 2017-08-15 2915
210 정유년 새해 인사 드립니다. id: 광원광원 2017-01-27 3524
209 아이들에게 [12] * 2005-04-21 3680
208 ● 서로 덮어주는 삶의 행복 [1] * 2006-09-29 3706

  • 서울시 강서구 화곡5동 95-54 (신도로명주소:화곡로229)문소빌딩 5층 02)796-5322 fax 02)797-9511 eskim5323@naver.com
    Copyright by Internet Total Infomation Center (인터넷종합정보센터) All rights reserved. Powered by 김이오.넷 (金在洙)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