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늙어 부모가 된다.  

옛날 우리나라 고려시대 때 부모가 나이 먹어 늙거나 병들어 쇠약해지면
무덤 속에  내다버렸다가  죽으면  장사지내는  고려장 제도가 있었다.
그 시절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뭐라 해도 자기를 낳아
길러준 부모가 늙고 병들어 짐스럽다고 해서 내다 버린다는 것은
비도덕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 인간의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는 이러한 폐습이 사라지고 없을까?

그렇지 않다. 잘 산다는 문명사회일수록  고도로  발달하여  
현대장이라는  이름으로  노인을 내다 버리는 폐습이 공공연히 이어져오고
있으니 늙지 않을 수 없는 인간으로서 서글픈 생각이 든다.

부처님의 본생담에도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아들이 늙은 어머니를 지개에 걸머지고 고려장을 지내려고
산으로 업고 가는데 깊은 산, 험난한 길에 이르렀을 때
어머님이 나뭇잎을 따서 길에 뿌리고 이었다.

아들은“어머니가 집을 찾아오려고 이르는구나.”생각하며  
깊은 산속에 어머니를 버리고 돌아서는 순간,
“애비야 ! 네가 돌아갈 때 길을 잃어버려 고생할까봐
어미가 나뭇잎을 뿌려서 표시를 해두었으니 잘 찾아가거라.” 하셨다.

당신은 죽으러 가면서도 자식이 집으로 돌아갈 때 길을 잃어 고생할까봐
그것을 먼저 걱정하였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어머니의 마음이다.
이런 부모를 내다버리고 돌아온 아들이 어머니를 지고 갔던 지개를
사랑채 처마 밑에 두었는데, 어느 날 손자가 그 지개를 대청마루에
소중히 걸어둔 것을 보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지개를 대청마루에 걸어놓았느냐? "고 묻자,
아들이 대답하길
“아버지도 늙으면 내다 버릴 때 그 지개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청마루에 소중히 간직해 두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아들의 말에 충격을 받은 아버지가
“자식으로서  낳아서  길러준 부모를 내다버리는 일은 할 수가 없는  
불효이오니  이러한 악습을 폐지하여 달라.”고
임금님께 눈물로 간하여 고려장 제도가 폐지되었다고 한다.

인간의 행위 가운데 효보다 더 아름다운 일은 없다.
그래서 효孝는 백행의 근본이라 한다.
부디 나를 낳아준 부모를 괄시하거나 버릇없이 굴지 말라.
세월이 흐르면 나도 늙어서 반드시 부모가 된다.  

늙어서  볼품없는 부모의  모습에서 머지않은 장내의 내 모습임을
깨닫고 몸소 효를 실천하여 자식들에게 보여주라.  
그래야 나도 늙어서 내 자식에게 효를 받게 된다.  

※ 조상님의 차례를 모시는 것은 살아계실 때
   부모님께 걱정만 시켜 드리고 마음 아프게 한  일들을  반성하고
   못다 한 효를 뉘우치며 생전의 은덕을 기리는 충효의 깊은 뜻이 담겨있다.  

글 / 정법륜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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