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에 대한 국산차의 자기방어책 '4계'

9월말 자동차보험을 갱신해야 하는 최원갑 씨는 전화와 e메일을 통해 손해보험사 콜센터와 보험료 비교견적업체 직원들이 기본적으로 보내주는 자동차보험 견적을 받아봤다. 무심코 견적표를 보던 최 씨는 대물배상한도가 지난해까지는 3,000만원으로 설정돼 있었으나 이번에는 5,000만원 또는 1억원으로 돼 있는 걸 발견했다. 최 씨는 전화를 건 보험사 직원에게 대물배상 한도 가입금액을 왜 이렇게 높게 설정했느냐고 물었다. 그 직원은 요즘 수입차 등 고급차가 많아 피해를 줄이기 위해 1억원으로 설정하는 게 대세이고, 보험료 차이도 많아야 1만원 정도니 1억원으로 가입하라고 권했다. 최 씨는 수입차 때문에 자신의 보험료를 더 내야 한다는 사실이 억울했으나 늘어만 가는 수입차와 사고가 났을 때를 대비, 1억원으로 대물한도를 정했다.

수입차가 증가하면서 수입차와 사고날 걸 걱정하는 운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스치기만 해도 몇백만원은 물론 몇천만원까지 수리비를 물어줄 수 있어서다. 최 씨처럼 자의반타의반으로 대물배상한도를 높게 설정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는 것도 그래서다. 그러나 대물한도를 높인다고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다. 피해자인데도, 사고를 잘못 처리해 억울하게 피해를 당할 가능성도 많기 때문이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과 손해보험업계의 도움을 얻어 수입차와 사고났을 때 경제적 피해를 줄일 수 있는 4가지 자기방어책을 소개한다.

▲자동차보험 대물배상한도는 1억원으로 설정
자동차보험의 대물배상은 상대차의 손상을 보험사가 보상해주는 담보다. 보험사마다 차이는 있으나 2,000만원, 3,000만원, 5,000만원, 1억원이 일반적이다. 2,000만원 대신 1억원을 선택할 때 추가로 더 내는 보험료는 1만~2만원 정도다. 부품값이 국산차보다 터무니없이 비싼 수입차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만일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1억원을 선택하는 게 속 편하다. 본지가 2001~2006회계년도 대물배상 가입금액별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보장한도 2,000만원과 3,000만원을 선택하는 가입자들은 매년 줄고 있는 반면 5,000만원과 1억원 가입자들은 크게 늘었다. 대물배상한도 2,000만~3,000만원은 2005년까지 가입자 5명 중 3명이 고를 정도로 대세였으나 지난해에는 5,000만~1억원 가입자가 2,000만~3,000만원 가입자보다 많았다. 이 중 1억원 가입률은 2001년 1.5%에서 2005년 26.1%로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33.3%에 이르렀다. 대물배상액 한도를 높이는 방법은 국산차 소유자 입장에서는 억울하지만 현실적인 대책이다.

▲끼어들기 허용하면 1,000만원을 아낄 수 있다
교통정체 때 다른 차가 끼어드는 게 싫어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는 운전자들이 많다. 그러나 앞차가 수입차라면 다른 차가 끼어들기를 시도할 때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한다. 끼어들지 못하게 하려고 거리를 좁히다 자칫 추돌사고가 나면 1,000만원에 가까운 수리비를 부담해야 할 수도 있다. 억대의 수입차는 뒷범퍼와 후방센서, 트렁크가 조금이라도 손상되면 1,000만원의 수리비는 보통이다. 끼어들기를 허용하기 싫어 발생한 추돌사고는 국산차와 수입차 간에 발생한 대표적 접촉사고 유형이다.

▲‘썩어도 준치’ 행세하는 중고 수입차에 기죽지 말라
접촉사고가 나면 먼저 상대 수입차의 중고차가격부터 파악한다. 수입차 소유자가 “이 차가 얼마짜리인데”라며 위압적인 행동을 하더라도 겁먹지 말아야 한다. 수입차의 경우 감가상각이 국산차보다 커 겉모양은 그럴 듯해 보여도 중고차가격은 1,000만~2,000만원에 불과한 차들도 많다. 사실 사고가 났을 때 수입차라는 사실을 강조하며 터무니없는 보상을 요구하는 중고 수입차 운전자들도 많다. 수입차와 사고가 났을 때는 수입차 운전자의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보험사에 연락해 중고차가격부터 파악하면서 보상대책을 세우는 게 순서다.

▲수입차 전문 정비업체의 견적도 받아둔다
시민운동연합에 따르면 수입차 직영 및 협력 애프터서비스센터는 부품을 고쳐서 다시 쓰기보다는 통째로 교환하는 예가 많다. 이와 달리 수입차 전문 정비업체는 사용할 수 있는 건 최대한 살리면서 수입차 정비센터보다 30~50% 저렴한 가격에 수리해준다. 5,000만∼1억원대 수입차의 앞문이 찌그러졌을 때 수입차 애프터서비스센터에서 앞문을 교체하는 비용은 150만∼200만원 정도 된다. 반면 이들 전문 정비업체가 판금기술로 펼 경우 그 절반인 70만∼80만원으로 수리할 수 있다. 보험사가 책정하는 시간 당 공임도 이들 정비업체는 1만8,000원∼1만9,000원 정도지만 수입차 애프터서비스센터는 3만원이 넘는다. 사고가 났을 때는 수입차 애프터서비스센터는 물론 전문 정비업체의 견적서도 받아보는 게 좋다고 시민운동연합측은 밝혔다.

* 최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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