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법무사시험 최연소 합격한 김희정씨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실함이 비결”

 

올해 법무사 시험에서 수석과 최연소 모두 여성이 차지하면서 여풍이 거셌다. 이번 제19회 법무사시험 2차시험에서 최연소 합격의 영예는 90년생인 23살 김희정(사진)씨가 차지했다. 그것도 2012년 첫 1차시험에 합격하고 올해 재시로 합격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최고령(68세) 합격자와의 나이 차이는 무려 마흔 다섯.


인천대 법학과 3학년 재학중에 합격한 김씨는 법률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중에 합격 전화를 받았는데 아직 얼떨떨하다”며 “실수를 좀 해서 합격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가슴을 졸였는데, 최연소 합격이라는 타이틀까지 얻다니 정말 기쁘다”며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단기간에 그녀가 합격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뭐였을까?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실함입니다.” 대답은 간명했다. 김씨는 아직 스물셋 꽃다운 나이. 한창 친구들과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놀고 싶어 학교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컸지만 법무사 시험을 인생의 첫 디딤돌이라고 생각하며 견뎌냈다. 이 시험을 합격해나가 이겨내지 못하면 앞으로 더 큰 도전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순간의 유혹과 힘든 순간에도 참고 견디며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려고 노력한 끝에 단기간의 합격이라는 열매를 얻을 수 있었다.


또한 그녀는 예습은 못하더라도 복습은 반드시 그날 분량을 끝내려고 했고, 밀리지 않으려 애썼다. 기본적으로 학원 종합반에 등록해 성실히 따라갔고, 모든 쪽지시험과 모의고사에 응시한 것도 합격을 앞당기는 요인이 됐다.


원래 성격이 외향적이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해서 법무사 시험에 도전하기까지는 동아리활동, 대외할동 열심히 하고 즐겁게 지냈었다. 한편으론 법학 전공이었지만 제대로 공부한 적이 없어서 마음 한 켠에 지식에 대한 갈망도 있었다.


그러던 중 3학년에 접어들면서 진로를 결정해야 겠다는 생각에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법원행시, 사법시험, 로스쿨, 공무원 등등 각종 시험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그중 로스쿨에 가장 관심이 컸다. 하지만 당시엔 로스쿨 졸업생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어서, 향후 진로도 불투명하고 로스쿨 제도의 정착가능성 등 불안정했기 때문에, 기회비용에 비추어 보아 시간을 두고 지켜본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냥 시간 보내며 맨몸으로 졸업하기는 싫었고, 전문자격증에 관심이 있었기에 법무사시험에 도전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게다가 법무사 시험과목이 모두 적성에도 맞는 법과목이라는 점이 더욱 좋았다.


막상 도전장을 내었지만 새벽에 일어나 인천에서 서울의 학원까지 통학하느라 몸이 지쳤다. 또한 한창 나이에 친구들과 떨어져서 혼자서 공부만 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 좋아하는 친구들과 멀어지고, 내가 점점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속상했다.

하지만 수험공부는 외롭고 고독한 싸움이기에 버텨내려고 애썼다. 새벽같이 도시락 챙겨주고, 아침저녁으로 지하철역까지 데려다주며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더 더욱 그랬다. 몸이 부치는 바람에 동영상 강의로 돌릴 유혹도 컸지만, 끝까지 실강을 들으며 공부했다.


김씨는 1차에서는 상법과 상업등기법, 2차에서는 형사소송법 공부가 힘들었다고 했다. 상법은 회사법 용어가 너무 생소했고 보험법, 어음수표법 등 조문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고, 대학 학부에서 배우는 상법과는 또 괴리가 커서 당황했다. 상업등기법은 상법이 잡히지 않으니 더욱 부담이 컸던 과목이었다. 결국 학원 강사의 조언에 따라 기출조문을 중심으로 조문을 지워가며 양을 줄이는 공부를 하면서 부담을 덜었다. 특히 상업등기법은 기본서 한번 제대로 보지 않고 기출지문 위주로 공부했는데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형사소송법은 학부에서도 전혀 들어본 적이 없어서 너무 생소했다. 절차진행에서부터 세세한 용어까지 어렵고 낯설어 처음에 가장 부담되는 공포의 과목이었다. 게다가 법조문이 한자로 되어있어서 읽는데도 너무 어려움이 컸다. 기본서를 따로 볼까 생각도 했었지만, 역시 수험공부는 시험을 위한 공부라는 생각에 마음을 비우고 학원 강의를 쫒아가는 걸 목표로 공부했다. 조문은 자주 읽어서 눈에 익게 만들고, 법무사, 사법시험, 법원행시 등 각종 시험에서 출제된 주요논점 위주로 하면서 다른 논점을 추가하는 식으로 공부했다. 나중에는 가장 양도 적고 부담없는 과목이 되었다.

그녀의 1차 공부방법은 반복 암기가 핵심이었다. 1차에서는 어쩌면 이해보다도 암기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모르는 것은 반드시 질문해서 이해하고 넘어갔다. 또한 양 많은 공부를 싫어했기 때문에 최대한 양을 줄이려 노력했고, 남겨 놓은 공부의 양은 확실히 소화하고 넘어갔다. 외워지지 않은 부분은 따로 종이에 정리해서 막판에 쭉 보고 시험장에 들어갔고, 막판정리도 객관식으로 하면서 반복해서 보았다.


2차시험 공부는 2012년도 동차시험이 끝나자마자 학원 강사들을 찾아가 과목별로 공부방법을 묻고 그대로 따라갔다. 동차가 끝난 뒤부터 예비순환, 1순환에 걸쳐 법무사 기출문제를 시작으로, 사법시험, 법원행시, 법원사무관승진, 사법연수원교재 문제들을 전부 풀면서 기본서에 표시했다. 또 문제를 풀어보면서 혼자 머릿속으로 간단히 답안지를 써보는 연습을 해가며 답안 작성의 기초를 다졌다.


특히 2차시험에서는 가장 배점이 많은 민법을 중요하게 여겨 기본에 충실했다. 어려운 내용보다는 기초적인 부분을 먼저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려 노력했다. 민법교안에도 기출문제를 표시하면서 기초논점, 주요논점 위주로 공부했고, 역시 반복했다.


답안작성시에는 조문-판례-사안의 논리흐름을 지키려 노력했고, 판례를 읽을 때는 어떤 조문, 어떤 요건에 관해 해석한 판례인지 문제점을 파악하며 읽었다. 답안지를 잘 쓰기 위해서는 무조건 써본다고 느는 것이 아니라, 기본서를 읽을 때 ‘잘 읽어야’ 잘 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법무사 시험은 학설대립보다는 판례, 즉 법원의 입장을 묻기 때문에 판례를 잘 읽어내면 답안지를 잘 쓸 수 있다는 것.


스트레스가 쌓일 때는 잠을 자거나, 음악을 듣거나, 친구들을 만났다.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오락실 가서 혼자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등 스트레스를 충분히 풀려고 했다.


아직 나이가 어린 그녀에게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했다. “일단 1년 남은 학교를 졸업하고, 구체적인 진로를 세울 계획”을 밝히면서도 “법무사 등록을 하고 실무경험을 하고픈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수험생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말에 “공부할 때 남들과 비교하게 됩니다. 경쟁시험이기에 어쩔 수 없습니다. 하지만 비교대상을 나 자신으로 삼고 어제보다 더 발전하고 실력이 쌓인 자신을 생각하면 더 공부할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너무 잘하는 사람을 목표로 삼으면 낙심하게 되고, 자신보다 못한 사람만 보면 한없이 나태해 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기준과 규칙을 세우시고 스스로를 이기는 공부를 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수험생의 시간은 빠르고도 느리지만, 지금 순간을 인내하면 반드시 합격이라는 결실을 맺으실 겁니다.”

 

끝으로 그녀는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제게 없던 능력을 주셨고, 늘 함께해 주셨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리고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최연소 합격은 커녕 완주조차 못했을 것”이라며 “묵묵히 뒤에서 저를 잡아주신 부모님께 너무나 감사드린다”며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아울러 “응원해준 친구들, 선후배들 모두 고맙습니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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